2018/10 5

나에게 "시간"이란

시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무엇이라 답하겠는가. 조금전 어느 한 라디오방송을 듣다 사회자가 게스트에게 던진 마지막 질문이었다. 게스트는 시간은 "나는 것" 도 있지만 "내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시간은 그냥 신경쓰지 않으면 그냥 흘러가 버린다. 내는 시간은 의도적으로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고 이것을 통해 의지적으로 무언가에 열중하기위한 것이기 때문에 내는 시간에 하고 있는 일들이 곧 자기 정체성을 결정한다 라고. 그렇다. 나는 시간이 날때 기꺼이 좋아하는 일들을 한다. 특히 토요일 오전에 하는 축구와 가끔씩 고등학교 동창들과 하는 주말등산, 그리고 식구들과 영화감상, TV 시청 등이다. 물론 축구와 등산은 시간이 나야하지만 의지적으로 시간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것'과 '내는것..

편지 2018.10.21

고등학교 동창 모친상을 다녀와서

고등학교 친구 삼정이의 모친상에 다녀왔다. 많이 친한 친구는 아니지만 몇년전부터 등산모임과 고등학교 동창모임을 나가며 알게된 친구라 안좋은 일일수록 함께 나누는게 중요한일이다. 다행이 여러명의 친구들이 먼저 와 있었고, 뒤늦게 용범이도 함께 참석하게되었다. 밤 10시를 넘어서야 용범이와 함께 자리를 마주앉아 대화를 하게되었고, 이번주 일요일 원동에 트레킹을 가자는 제안을 받았다. 올해 가을이 가기전에 한번은 가보고 싶은 가을산이기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에 쉽게 수긍을 하며 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오늘 고등학교 친구들을 본지가 8월 중순에 보고는 두달만이다. 평소 밴드를 통해 서로의 소식을 알고 있지만 경조사를 통한 연결고리가 새로운 만남과 추억의 한켠을 채워주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쌓았던 추억보다는 ..

일기 2018.10.13

삶이 주는 도전과 응전

내안의 답답함과 부족함이 엄습할때 모든것이 무너진다. 그동안 잘 쌓아 놓아온 견고한 마음의 구조물들이 하나 둘 뜯겨지고 해체되고 무너진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할지 내 안을 돌아보다 차마 내쳐버려진 자존감만은 잃지않았음에 안도한다. 삶이 주는 고통이 나를 키우고 성장시키지만 너무 큰 고통은 모든것을 폐허로 만들기에 무섭고 두렵다.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겠노라 여러번 도전하고 걸어왔건만 아직도 새로운 모험은 끊이 없는 파도의 들이닥침과 같다. 그래도 살아야할 이유가 문득 떠오르는건 내 어깨를 짓누르는 식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내안의 답답함과 부족함이 새로운 극복의 에너지로 돋아나게 된다. 만신창이가 된 내 안의 나를 잘 보살피면서 그러한 삶의 장애물이 '턱'하고 나의 모든 자존감을 쓰러뜨려..

2018.10.11

사회에서 마흔넘어 만난 소중한 인연

사회에 나와 마흔을 넘어 알게된 형과 동생이 있다. 축구를 통해 만났다. 하지만 이젠 그들을 보기위해 축구를 한다. 이틀후면 또 중요한 대회가 있다. 오늘도 함께 만나 저녁식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대회전 한번 뭉치자는 차원이란 명분이지만 그런 명분도 필요없이 서로 만나도 그냥 좋은 사이이자 관계이다. 현재 나의 생각일지 모르나 적어도 앞으로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좋은 인연으로 이어질것을 확신한다. 나의 판단이 시기상조라면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면 되니 말이다. 그 동생은 요즘 많이 경제적으로 힘든상황이다. 디자인을 하는 프리렌서이자 사장인데 내가 모르는 그만의 고민을 듣고 현재 자영업의 현실을 간접적으로나마 알게된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나와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이자 코드가 맞다. 그 형은 나름 마..

일기 2018.10.02

역지사지

어제 토요일 아내와 처형의 말다툼을 보며 아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서 벌어진 일이라 아내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와 이야기 하던중 아내의 내막을 듣고 나니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까 처형과 말다툼하던 아내에게 화가났던 나의 생각이 짧았음을 감지했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는 쉽게 그 사람을 판단해선 안된다. 이러한 철칙이 생각없이 살다보면 쉽게 잊혀지고 오로지 나의 판단이 앞서게 된다. 이러한 교만들로 인해 지난 19년간 얼마나 아내와 다투어 왔었던것인가. 나이가 들어감에 아내를 이해하는 폭이 조금씩 넓어진다. 좋은 현상이다. 그런데 한번씩 큰 싸움끝에 또 한단계 낳아지는 형국이다. 그 또한 좋은 현상이지만, 이제부터는 큰 싸움없이 지속적으로 개..

일기 2018.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