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신과 함께-죄와 벌> 을 관람하고

Stage2 2018. 1. 1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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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일찍 고객 방문을 마치고 왠지 영화 한편이 보고 싶었다.

그것도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신과함께-죄와 벌”이라는 영화를.


줄거리에서도 나오듯이 누구든 가지만 아무도 볼수 없는 저승에 대한 이야기를 한 인간의 죽음을 통해 사회적 풍자와 함께 던져주는 가벼우면서도 묵직한 울림이 있는 영화였다.


과연 내가 죽게 되면 어떤 재판을 받게 될것인가? 일단 난 기독교를 믿고 있으니 천국을 갈것이라 확신하지만 요즘 나의 믿음이 많이 얕아지고 있는 지금 불교적 색채를 띤 이 영화가 나름 새로운 사후세계에 대한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받는데, 살인, 나태, 불의, 거짓, 배신, 폭력, 천륜 7개의 지옥을 통과해야만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다.


다행히 아직 미천한 신앙심이지만 기독교를 믿고 있는 것에 다시 감사해야 했다. 내가 49일동안 죽음을 맞이한 후 7개 지옥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면 아마 모든 지옥에서 기소당해 재판을 받고 형을 구형받았을 것이다. 

영화 내용 중 과거 주인공이 생활고로 인해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본인도 함께 목숨을 버리려하다 결국 동생을 심하게 폭행만 하던 과거의 행적이 나온다. 순간 나의 어릴적 동생들과의 심하게 다투거나 함께했던 추억들이 떠올랐다.

또한 이덕춘이 귀인인 김자홍에게 말한다. 이승에 있을때 아무리 힘들고 괴롭고 어려운 일이 있었다하더라도 저승에서 그 일을 생각하면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아마 지금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인생이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 아닐까.


현재 한 순간의 사건과 앙금으로 멀어진 나의 막내 동생과의 관계도 언젠가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승화되어 더 멀리서 보며 희극이였다고 생각할 날이 오기를 바란다. 


2018. 1 .9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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