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고교동창 출판기념회 : "추억공작소"

Stage2 2017. 9. 1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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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추억공작소"라는 책을 처음 출판한 기념회겸 고교동창회 모임에 참석했다.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6년이 된 지금, 왠만한 사람들은 시도도 하지 못할 일을 우리 고교동창들이 해 낸 것이다.

 

내가 기고했던 글들도 3편이나 실렸다.

많은 친구들이 함께 도와준 것도 있지만 결국 몇몇의 키 멤버 동창들의 수고로움으로 멋진 걸작이 탄생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1차 출판회를 시작한 카페겸 호프집(중앙동)에서 시작해서 4차 친구가 운영하는 술집(해운대)까지 오랜만에 만나서 친구들과의 회포를 풀고 사회에 찌들고 긴장되어 있던 끈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다.

 

토요일 오후, 출판된 책을 다시한번 찬찬히 읽어보며 나의 고교시절 추억을 반추하고,  중간에 함께하지 못해 텅 비워졌던 2002부터 2013년까지의 추억을 숙지하며, 그 이후 함께 했던 고교친구들과의 가까운 과거를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 유난히 글재주가 있는 친구가 눈에 띄었다.

특히 감수성이 아직도 살아있는듯한 여자인 친구이다.

그런데 너무 은유적 표현이 정확한 이해를 돕기엔 조금 어려운 감이 있었다.

다음에 만나면 무슨 의미로 쓴 것인지 한번 물어 봐야 겠다.

거기에 더해 글 한번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또한 에필로그를 장식한 공통분모라는 제목의 글이 정말 책의 완성도를 높혔다.

내가 왜 우리 고교동창회에 지속적인 애살(?)을 가지고 나와야 되는지에 대한 그 명확한 이유를 명쾌하게 알려준 글이기 때문이다.

뒤 늦게 2013년부터 고교동창 모임에 참석한 나로서는 모임때 마다 왠지 모를 친구들과의 거리감이랄까 그런 조심스러움이 있는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런 기우는 저기 개나 줘버려도 될 만큼 더 커다란 공통분모가 우리모두의 우산으로 감싸안고 있는 것임을 깨닫은 것이다.

 

비록 고교시절 철없이 깊이없이 각자의 질풍노도를 겪어 왔지만 그래도 같은 시간과 공간을 함께 공유하며 한번씩은 지나치다 마주친 서로의 얼굴이 낯설지 않은 지금의 새로운 감성이 소중한 것이다.

 

몸은 이제 중년의 나이임에도 고교시절 친구들을 만나면 감성은 그대로 다시 회기 본능을 일으키며 88년과 91년 사이로 돌아간다.

 

앞으로 몇년을 더 함께 할 지 알수 없지만 소중한 나의 추억을 가끔씩 반추하고 싶거나 나의 감성이 고교 시절로 돌아가고플땐,

이 모임에 참석해야함을 이제 나는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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