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화초와의 교감

Stage2 2017. 6. 1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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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베란다 옆 창고 벽에 곰팡이로 얼룩진 부분들을 제거하고 창고안에 있는 내용물도 정리를 했다.

그리고는 마루에 있는 화분들도 다시 손을 보고 분갈이를 하였다.

다행이 어제 분갈이한 서양란은 그런데로 잘 커가고 있는 모습니다.


그런데 이미 6월 5일인 일주일 전에 분갈이를 했던 야자나무 같이 생긴-이름을 모르겠다-식물이 힘이 없이 계속 쳐저가고만 있다. 

아무래도 이러다가는 죽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아내와 시간을 내어 분갈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화훼단지를 찾아가서 하려 하였지만 일요일엔 그 때를 놓쳐 버렸고 현재 가슴만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마음에 성장 발육제 같은 액체병을 화분에 거꾸로 꽂아서 놓아 두었다.

내일 건강검진이 일찍 끝나면 아내와 함께 그 식물을 살리기 위한 시간을 내어볼 작정이다.


그 동안 함께 해 왔던 식물들에게 왠지 모르게 동정심이 느껴진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듯한 모습을 보는것도 같았다.

식물과도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은 되지 않지만 

한번 정도는 마음을 열고 대화를 시도하고 싶었다.


이제 나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무언가가 아주 소중하다는 것을 알수 있는 나이이다.

죽으면 그냥 식물을 토막내어 버리면 되지 하는 생각을 할때 갑자기 가슴이 아파온다.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것에 정신을 부여하고 그 의미를 생각할때 하찮은 돌 조차도 나에게 뭔가 소중하고 의미 있는 존재로 다가온다.


오늘따라 말못하는 식물들이 새삼스럽게 무언가 나에게 말을 하는 것 같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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