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EBS "다큐 시선 1부 청년 일용직 잡부" 를 보고

Stage2 2017. 3. 1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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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서 우연히 보게된 <다큐 시선> 1부 청년 일용직 잡부 라는 프로그램.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수 없는 현실속에 일부 청년은 대학학자금 마련을 위해 일부 청년은 대학을 포기하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그나마 법정 최저임금보다는 낳게 받을 수 있는 건설현장의 잡부일을 하는 현장을 보여주었다.

 

약 20년 전 나의 20대 시절이 그려지며 그때의 감성이 되살아 났다.

나 역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제대 이후 인력중개시장에서 처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연결되었던 건설회사의 한 소장님(난 그를 형이라 불렀다)을 통해 세상을 보는 새로운 비전과 관점들을 가지게 되면서 개인적으로 엄청난 삶의 변화가 일어났었다.

 

그러던 와중에 아버지의 돌연 사망으로 대학을 다니고 있었던 나는 집안의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여름방학때 새벽에는 대기업 음료창고 관리를 하는 일을 하였고, 이후 부산과 경남 지역의 음료 대리점에 드라이 아이스를 배달하기도 하였다.

학기중에는 거의 주말 마다 노동 잡부 일을 하며 용돈을 벌어 쓰며 학교생활을 병행하였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3학년 2학기 시험성적이 전체 중 1등을 해서 전액 장학금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육체는 힘이 들었지만 아버지가 없는 만큼 나의 삶에 대해 더 절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유가 그때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고 앞전에 그 소장 형이 나에게 심어준 세상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들이 그 자양분이 된것이다.
 

약 20년이 지난 지금 그 때의 일들을 이렇게 글로 적으며 과연 지금은 어떠한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찬찬히 생각해 보게 된다.

이젠 그때에 비하면 휠씬 낳은 연봉과 근무환경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 어느정도의 경제적 기반을 가지며, 가정을 일으켜 세워가고 있는 어엿한 한 가장이 되었다.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아마 아주 대견스러워 하셨을 텐데,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것이 안타깝지만 어머니께서 아버지의 몫까지 나를 인정해주고 자랑스러워 해 주시니 그것으로 만족할 뿐이다.

 

어느 시대이든 어렵지 않은 세대는 없을 것이다.

사회적, 경제적 문제와 같은 외부적 환경보다는 이를 어떻게 극복할것 인가 하는 내부적 의지와 태도가 더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나이지만 나름의 노력을 통해 여기까지 와 있음에 감사하고 현재의 내외적인 어려움과 고민들을 잘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함을 나의 내면에서 더 찾고 노력해야함을 알고 있다.

 

오늘 EBS 다큐 시선에 나온 그 청년들에게도 훗날 나 처럼 더 낳은 삶을 살아가기를 응원하며 어려운 취업 환경속에서도 스스로가 희망을 만들어 나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보며 미래 한국사회의 긍정적인 발전을 기대해 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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